삼성이 차기 갤럭시 플래그십에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기본 옵션으로 넣고, 측면 버튼/"헤이 플렉스" 음성 호출로 즉시 실행하게 만든다는 소식(데일리카, 네이트 인용)은 그로스 관점에서 한 줄로 요약됩니다. “이제 AI 제품의 첫 유입 채널은 앱스토어가 아니라 ‘기본탑재된 호출’이다.” 와 이거다! CAC 구조가 바뀔 신호예요.
기존 퍼널은 대체로 광고/검색 → 랜딩 → 설치 → 회원가입 → 권한허용 → 첫 가치(aha) 경험이었죠. 여기서 이탈이 가장 큰 구간이 “설치와 첫 실행”입니다. 그런데 퍼플렉시티가 OS 레벨에 가까운 위치(버튼/웨이크워드)로 들어가면 퍼널이 호출 → 대화 → 작업완료로 압축됩니다. 탐색(아이콘 찾기)과 설치(스토어) 단계를 날려버리는 것—이게 곧 퍼널 마찰 제거입니다.
특히 기사에서 강조한 포인트는 “통합형 플랫폼”과 “기본 앱 연동(노트/갤러리/리마인더)”입니다. 이건 단순 검색앱이 아니라 행동을 실행하는 에이전트로 포지셔닝하겠다는 뜻이에요. 사용자가 “일정 등록해줘”라고 말하면 앱을 열지 않아도 일이 끝납니다. 즉, 유저가 ‘기능’을 배우는 게 아니라 ‘의도’를 말하면 되고, 그 순간이 곧 활성화(Activation) 이벤트가 됩니다.
여기서 Growth Hack 포인트: 기본탑재는 디바이스 번들 채널입니다. 번들 채널의 장점은 명확하죠. ① 유입량이 스케일되고 ② CAC가 급격히 내려가며 ③ 초기 리텐션을 OS 습관(버튼/음성)으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삼성 자체 조사에서 “모바일에서 2개 이상 에이전트를 교차 활용(약 80%)”한다고 한 대목(데일리카/네이트)은, 멀티 에이전트 시대에 ‘기본 호출 슬롯’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시장 점유를 좌우한다는 근거로 읽혀요.
시사점은 3가지입니다. 첫째, CAC 최적화의 전장은 ‘광고 효율’에서 ‘디폴트 진입점 계약’으로 이동합니다. 앱 마케팅의 ROAS 싸움이 아니라, 제조사/통신사/플랫폼과의 번들 딜이 성장의 치트키가 될 수 있어요. 둘째, ASO/스토어 리뷰보다 ‘호출 후 10초’가 전환을 결정합니다. “헤이 플렉스”로 들어온 유저가 첫 대화에서 가치를 못 느끼면 바로 다른 에이전트로 갈아탑니다. 멀티 에이전트 환경에서는 전환이 아니라 ‘재호출’이 핵심 KPI가 됩니다.
셋째, 데이터 트래킹도 재설계해야 합니다. 앱 중심 트래킹(install, open) 대신, 인텐트 단위 이벤트(예: invoke → intent_classified → tool_call_success → task_done)로 퍼널을 쪼개야 해요. “유저가 여기서 이탈할 것 같은데…” 지점은 대개 intent_classified에서 tool_call_success로 넘어갈 때(권한/연동/실패)입니다. 이 구간을 줄이면 Conversion rate가 얼마나 오를까요? 체감상 5~20%p까지도 현실적인 영역입니다(특히 초기 사용 세션에서).
전망은 더 흥미롭습니다. 삼성의 ‘개방형 협업’ 전략은 에이전트를 앱처럼 늘리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를 ‘선택 가능한 기본값’으로 만들어 유입을 분배하는 구조예요. 앞으로는 “어떤 모델이 더 똑똑한가”만큼 “어떤 디바이스에서 어떤 호출 제스처를 선점했는가”가 중요해집니다. 이거 바이럴 될 것 같은데? 사용자가 친구에게 앱 링크를 보내는 대신, “야 갤럭시에서 옆 버튼 길게 눌러서 물어봐”가 공유 문장으로 굳어지면, 추천은 링크가 아니라 행동(gesture) 공유가 됩니다.
지금 당장 실험할 액션 아이템도 보입니다. ① 호출 후 첫 1턴에서 ‘즉시 성공’하는 템플릿(일정 등록/요약/사진 정리 등)을 기본 추천으로 깔고 ② 실패 시 대체 경로(다른 앱/다른 에이전트)로 부드럽게 넘기는 리커버리 UX를 넣고 ③ “재호출”을 D1/D7 리텐션의 대리 지표로 삼아 코호트를 돌려야 합니다. 빨리 테스트해봐야 돼요. 설치 없는 온보딩이 열리는 순간, CAC는 내려가고—승부는 ‘첫 호출 경험’에서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