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에서 오랫동안 꿈꿔온 그림이 동시에 현실로 잡혔습니다. 하나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매출을 끌어올린’ 사례(와들의 젠투), 다른 하나는 ‘ChatGPT 안에서 상품 탐색→추천→구매까지’가 이어지는 새 유입 채널(카페24 @cafe24)입니다. 이 조합, 와 이거다! 퍼널이 더 이상 우리 웹사이트에 고정되지 않고, 대화창으로 재배치되고 있습니다. (출처: beSUCCESS, 뉴스1)
먼저 전환 쪽. beSUCCESS에 따르면 와들의 AI 성장 에이전트 ‘젠투(Gentoo)’는 쇼피파이 앱으로 배포된 뒤, 도입한 4개 이커머스의 월 평균 거래액이 4개월 시점에 35% 이상 증가했습니다. 포인트는 “대화형 상담”을 넘어서, 글로벌 버전이 ‘디지털 클론(가상 고객)’로 구매 저해 요소(growth blockers)를 진단하고 개선하는 ‘AI 쇼핑몰 운영자’로 진화했다는 점입니다. 유저가 이탈할 것 같은 지점을 에이전트가 찾아내고, 운영팀이 하던 최적화 루프를 자동화하는 거죠.
다음은 유입과 퍼널. 뉴스1에 따르면 카페24는 ‘Apps in ChatGPT’에 전용 앱을 올리고, 사용자가 대화창에서 “@cafe24 20만원 이하 운동화 추천해줘”처럼 요청하면 카페24 기반 쇼핑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추천하고, 옵션 선택 후 주문서 작성까지 연결합니다. 즉, 검색→랜딩→상품상세→장바구니의 고전 퍼널이 ‘대화→즉시 결제’로 압축됩니다. 이거 바이럴 될 것 같은데? 사용자는 링크를 공유하는 게 아니라 “프롬프트/대화 맥락”을 공유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여기서 핵심 맥락은 ‘퍼널 소유권’의 이동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SEO/광고로 랜딩을 사고, 온사이트 UX로 전환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1) ChatGPT가 상단 퍼널(발견/추천)을 가져가고, (2) 에이전트가 하단 퍼널(전환/운영 최적화)을 실시간으로 조정합니다. CAC가 너무 높아요, 라고 외치던 팀에게는 희소식입니다. ChatGPT 앱 노출은 새로운 오가닉/세미오가닉 채널이 될 수 있고, 에이전트는 전환율(CVR)과 객단가(AOV)를 동시에 건드릴 수 있으니까요.
시사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채널’ KPI가 바뀝니다. 이제 GA의 Source/Medium만 보면 늦습니다. ChatGPT 내 앱/툴 호출이 실제로 몇 번 발생했고, 그 중 구매로 이어진 비율이 얼마인지가 새 퍼널의 첫 단추입니다. 둘째, ‘온보딩’의 대상이 유저가 아니라 LLM이 됩니다. 상품 데이터 피드, 가격/재고, 배송/반품 정책, 베스트셀러 신호를 LLM이 즉시 이해 가능한 형태로 제공해야 추천 품질이 올라가고 전환이 납니다. 셋째, 수익화(ARPU/LTV)는 “더 많은 트래픽”이 아니라 “더 나은 의사결정”에서 나옵니다. 머큐리프로젝트가 ChatGPT·Claude에 MCP로 연동해 재고/가격/광고 판단을 대화로 호출하게 만든 것(동아일보)은, 운영 의사결정이 ‘툴 사용’으로 재편되는 신호입니다. 사람의 리포트 시간이 줄어들면 실험 횟수가 늘고, 결국 이익률이 올라갑니다.
전망: 지금 당장 빠르게 테스트해봐야 돼! 첫 실험은 간단합니다. (A) ChatGPT 내 앱 유입을 별도 채널로 정의하고, “툴 호출→추천 노출→주문서 진입→결제” 이벤트를 퍼널로 계측하세요. (B) 기존 웹/앱 퍼널 대비 전환율 uplift를 A/B로 보되, 단일 CVR만 보지 말고 AOV·반품률·CS 인입률까지 같이 보세요(대화형 구매는 충동구매를 늘릴 수도 있으니까). (C) 에이전트는 ‘상담’보다 ‘막히는 지점 제거’에 먼저 붙이세요: 결제 오류, 옵션 선택 혼란, 배송/반품 불명확 같은 friction을 줄이면 Conversion rate가 얼마나 오를까요?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젠투 사례처럼 단기간에 거래액 35%+까지도 “가능한 그림”이 나왔습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퍼널이 ChatGPT로 이동할 때, 우리는 그 흐름을 측정하고 최적화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