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근길 지옥철에서 다들 무슨 생각하시나요? 저는 속으로 '아, 로또 당첨돼서 퇴사하고 사장님 소리 듣고 싶다'고 백 번쯤 외칩니다. 그런데 굳이 로또가 없어도 1인 기업 사장님이 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어요. 그것도 엔비디아의 가죽잠바 형님, 젠슨 황 CEO의 입에서 말이죠. 최근 에이아이타임스(aitimes)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은 "지금의 AI 수준만으로도 10억 달러 가치의 유니콘 기업을 세우고 운영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경제적 효용성 측면에선 이미 인간을 뛰어넘는 AGI(범용인공지능) 시대가 왔다는 건데, 솔직히 AGI니 아키텍처니 하는 복잡한 기술 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AI로 1인 기업 퇴사각이 잡힌다"는 말에는 귀가 번쩍 뜨이더라고요.
"아니, 회의록 정리하고 엑셀 노가다 하는 것만으로 어떻게 회사를 굴려?"라고 의심하시겠죠? 그런데 뉴스스페이스 기사를 보고 제 의심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앤트로픽의 AI '클로드(Claude)'가 드디어 채팅창을 뚫고 나와 제 맥북 바탕화면으로 진출했거든요. 월 20달러짜리 프로 요금제만 쓰면 이른바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능을 쓸 수 있는데, 이게 진짜 물건입니다. 로그인이나 세팅이 복잡하냐고요? 그냥 맥용 앱 업데이트하고 권한 승인만 해주면 끝이에요. "어제 회의록 요약해서 PDF로 저장해 줘"라고 치면, AI가 혼자 마우스를 휙휙 움직여서 폴더를 열고 문서 편집한 뒤 저장까지 해냅니다. 이거 화면 녹화해서 인스타 스토리에 "내 마우스 뺏어간 2만 7천 원짜리 알바생"이라고 올리면 당장 DM 폭발할 비주얼입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아요. 맥 전문 매체 테스트를 보면 고난도 작업에서는 성공률이 50% 정도라고 하네요. 가끔 엉뚱한 창 띄워놓고 멍때리기도 하는데, 솔직히 우리 팀 신입 시절(혹은 어제의 나) 생각하면 이 정도 버벅거림은 인간미(?) 넘치고 귀엽게 봐줄 수 있지 않나요? 무엇보다 제 마음을 훔친 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디스패치(Dispatch)' 기능입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폰으로 "오늘 찍은 우리 아이 사진들 모아서 예쁜 동화책 포맷으로 바탕화면에 정리해 둬"라고 지시하면, 집에 있는 맥북이 혼자 켜져서 열일하고 제 폰으로 "다 했어요!" 알람을 보내주는 구조예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는 동안 AI가 아이랑 볼 동화책 세팅을 다 해놓다니, 워킹패런트 입장에선 이보다 완벽한 '육아 동지'가 어딨겠습니까?
물론 제 피씨를 AI가 맘대로 휘젓고 다닌다니 "회사 대외비 문서나 내 통장 비밀번호 털리는 거 아냐?" 하는 찝찝함은 조금 있습니다. 그래도 앤트로픽이 사용자가 승인한 범위 안에서만 놀게끔 권한을 제한한다고 하니, 당분간은 딱 '업무 보조용'이나 '아이와 놀아주기용' 폴더 하나 파서 굴려보려고요. 젠슨 황이 말한 "수백만 개의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시대", 솔직히 피부로 와닿진 않았는데 마우스가 혼자 춤추듯 움직이는 걸 보니 찌릿하게 실감이 납니다. 치킨 한 마리 값으로 엑셀 노가다 대신해 줄 알바생을 고용했으니, 당장 1조 원짜리 1인 기업은 못 만들어도 '칼퇴'라는 인생 최고의 복지는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자, 일단 오늘 오후 업무는 클로드한테 맡겨두고 전 커피나 한 잔 빼먹으러 가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