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9시, 영혼 없이 모니터 앞에 모여 "어제는 이거 했고요, 오늘은 저거 할 겁니다"를 읊조리는 데일리 스탠드업(아침 회의). 분명 15분 컷이라고 했는데, 한 명씩 말하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이 훌쩍 넘어갑니다. 내 소중한 오전 집중 시간은 이렇게 또 날아가죠. 그런데 최근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 'dev.to'에 올라온 글을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AI 시대에 이런 아침 회의는 '개발자(직장인)의 시간을 갉아먹는 숨은 세금'일 뿐이라는 거예요. 솔직히 슬랙이나 노션, 지라(Jira)에 어제 일한 거 다 남아있잖아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제 굳이 모여서 떠들 필요 없이 AI한테 "어제 팀원들 슬랙 대화랑 업무 툴 업데이트된 거 3줄로 요약해 줘" 하면 끝난다는 겁니다. 로그인 복잡하게 할 것도 없이, 기존에 쓰던 툴에 연동된 AI가 진척도와 막힌 부분(Blocker)을 싹 정리해주니까요. 무의미한 정보 반복에 쓸 에너지를 아껴서 진짜 일에 집중하면? 당연히 제 지상 최대의 목표인 '칼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거죠. 회의 준비하느라 받는 스트레스, 이젠 AI 비서한테 시원하게 외주 줘버리자고요.
자, 그렇게 칼퇴를 사수해서 집에 오면 육아라는 2차전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주말 육아에 아주 신박한 구원투수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AI'의 콜라보예요. 최근 '캐어유 뉴스'의 칼럼을 보니, 복지관 시니어 스마트폰 수업에서 어르신들이 구글 제미나이(Gemini)에 푹 빠지셨다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얼마 전에 카톡 프사를 '하얀 스키복 입고 히말라야에서 스키 타는 모습'으로 바꾸셨길래 "엄마 폰 해킹당했어?!" 하고 전화했다가 한참 웃었습니다. "이게 나야~ 멋지지?" 하시는데, 이거 완전 인스타 각이잖아요!
여기서 힌트를 얻어 주말에 7살, 10살 아이들과 할머니가 함께하는 '3대 AI 놀이 팟'을 결성했습니다. 공짜로 어디까지 되냐고요? 꽤 쏠쏠합니다. 아이가 삐뚤빼뚤 그린 공룡 그림과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제미나이한테 던져주고 "이걸로 동화책 내용 만들어줘" 하면 순식간에 그럴싸한 스토리가 나옵니다. 내친김에 수노(Suno) AI에 가입해서 "이 가사로 신나는 동요 만들어줘" 했더니, 어설픈 콧노래가 고퀄리티 뮤지컬 넘버로 변신하더군요. 진짜 사람(작곡가)이 만든 것처럼 센스가 넘쳐요.
아이들은 자기 그림이 노래가 되니 신나서 춤을 추고, 어머니는 "내 이야기가 작품이 됐다"며 동네방네 단톡방에 자랑하시느라 바쁘십니다. AI는 공부해야 할 어려운 기술이 아니에요. 회사에서는 지긋지긋한 노가다를 줄여주는 '업무 치트키'고, 집에서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3대가 웃고 떠들게 해주는 '최고의 장난감'입니다. 다음 주말에는 챗GPT한테 "냉장고에 남은 두부랑 소시지로 애들 안 싸우게 점심 메뉴 좀 정해줘"라고 해봐야겠어요. 우리, 복잡한 원리는 몰라도 효능감만큼은 100% 뽑아 먹어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