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처음 쓸 때 그 느낌? 내 마우스 대신 움직이는 'AI 대리님' 강림

엑셀 처음 쓸 때 그 느낌? 내 마우스 대신 움직이는 'AI 대리님' 강림

키보드와 마우스를 직접 조작하는 '클로드'의 등장, 그리고 과거 엑셀 도입기에서 배우는 워킹패런트의 '칼퇴'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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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4시, 모니터 듀얼로 띄워놓고 엑셀에서 사내 시스템으로 무한 '복붙(Ctrl+C, Ctrl+V)' 노가다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럴 거면 날 왜 뽑았나' 자괴감이 들 때쯤, 우연히 개발자 커뮤니티(dev.to)에서 발견한 기사 하나에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했습니다. 앤스로픽(Anthropic)에서 '클로드 컴퓨터 유즈(Claude Computer Use)'라는 걸 내놨다는데, 이게 진짜 미쳤습니다. 그동안 AI가 채팅창 안에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녀석이었다면, 이 녀석은 아예 내 마우스와 키보드 통제권을 쥐고 사람처럼 버튼을 누르고 텍스트를 입력한답니다. 제가 "영수증 폴더에 있는 거 모아서 지출결의서 시스템에 입력해 줘"라고 하면, 알아서 창을 열고 타이핑을 한다는 거죠. 진짜 든든한 'AI 대리님'이 강림한 기분이랄까요? 모니터 속 마우스가 혼자 움직이는 걸 찍어서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면 "너네 회사 귀신 들림?" 하고 디엠이 폭발할 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신문물을 보면 직장인 종특상 두려움이 먼저 엄습합니다. "로그인은 복잡한가?", "공짜로 어디까지 되지?" 하는 현실적인 고민부터, "이러다 내 자리 없어지는 거 아냐?" 하는 밥그릇 걱정까지요. 바로 이때, 제 불안을 싹 씻어준 또 다른 칼럼 '엑셀 모먼트(The Excel Moment)'를 만났습니다. 이 글은 지금의 AI 도입기를 1979년 '비지캘크(VisiCalc, 엑셀의 조상격)'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똑같다고 말합니다. 종이 장부에 계산기를 두드리며 며칠을 밤새우던 회계원들 앞에, 숫자 하나만 바꾸면 전체가 1초 만에 재계산되는 마법의 프로그램이 나타난 겁니다. 당시 수많은 단순 계산직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오히려 재무 모델링과 전략을 짜는 고차원적인 회계사 일자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해요. 기계적인 '반복 작업'을 도구가 삼켜버리니, 비로소 사람이 진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린 거죠.

이 대목에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잖아요? 제 연봉은 '타자 500타'나 '단축키 암기력'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 지루한 데이터를 왜 취합해야 하는지, 이걸로 무슨 기획안을 쓸지를 판단하는 '맥락'에 제 가치가 있는 거죠. 클로드가 마우스를 쥐고 데이터 입력(기계적 작업)을 대신해 준다면, 저는 그 시간에 기획안의 퀄리티를 높이거나, 아니면... 떳떳하게 칼퇴 짐을 쌀 수 있습니다. 칼럼은 말합니다. "도구가 기계적인 층위를 자동화할 때, 직업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한다"고요. 제 목적은 대단한 혁신이 아닙니다. 그저 엑셀 함수를 처음 배웠을 때처럼, AI라는 치트키를 써서 기계적인 노가다를 털어내고 가족과 저녁 먹을 시간을 버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퇴근 후, 거실에서 태블릿으로 마인크래프트에 빠져있는 첫째를 보며 이 '엑셀 모먼트'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요즘 코딩 학원 보내는 게 유행이라지만, 머지않아 AI가 마우스까지 움직이며 코딩을 짜주는 시대에 '문법'을 외우는 게 무슨 소용일까 싶더군요. 오히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컴퓨터야, 이러이러한 조건으로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줘"라고 정확하게 지시할 수 있는 '기획력'과 '상상력'일 겁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나란히 앉아 마우스가 혼자 움직이는 클로드 시연 영상을 유튜브로 함께 볼 생각입니다. "아빠 어릴 땐 엑셀이 마법이었는데, 너희 땐 컴퓨터가 알아서 마우스를 움직이네. 넌 저 투명 인간 비서한테 무슨 일을 시키고 싶어?" 이 질문 하나가, 아이에겐 그 어떤 비싼 학원보다 확실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자 재밌는 놀이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자, 이제 제 마우스를 AI에게 넘겨줄 준비는 끝났습니다. 칼퇴 요정님,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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